1군으로 평가전을 치른 후기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1군으로 평가전을 치른 후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서국원 작성일최초작성일 : 10-01-07 04:23 조회3,591회 댓글4건

본문

독설을 쏟아낼 생각으로  고민끝에 글을 씁니다


선수 선발전을 거쳐 어렵게 선수가 된지 1년이 되었네요


선수로 처음 나간 평가전에서 실력이 많이 부족한 탓에  혹시라도

"저사람이 선수야" 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매월 치르는 평가전에서

선배들의 좋은 공을 구경하는 기대감으로
 
제가 못치는 공을 누군가가 구사하면 종이에 적어두었다가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당구장에서 그공을 연습하곤 했답니다


나이를 떠나 나보다 잘치는 선수라면  찾아가 물어보고 연습하고....

테이블 적응이 안돼서 혼자 고민도 해보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어찌해야 하는지 조언도 구하고 ...


매일 하루에 대여섯 시간쯤을 연습하고도 평가전 전날이면 

혹시라도 잘 못치면 창피할까 불안한 마음으로 잠도 잘 못자고

겨우 한두시간 잠을 설치고 평가전을 나가곤 했답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났고

운좋게도 1군에 합류되어 지난 3일에 평가전을 치르게 되었지요


막상 1군에 합류되어 1군들을 쳐다보니

모두가 저보다 참으로 공을 잘치는 선수들 뿐이어서

혹시라도 3패를 하면 얼마나 창피할까 싶어서 정말 나름의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시합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최선을 다한 덕택인지 공도 잘 맞았고

운도 많이 따라주어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다음 달에도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또다시 얻게 되었답니다



평가전 날이면 1군이든  2군이든 공을 잘치는 분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가곤

했지만  그냥  제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꼈지요


설사 다음달에 2군이 된다해도 내가 더 노력해서 향상된 실력으로

매월 치르는 평가전을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전부였듯이  일년 내내

매월 하나씩이라도 배워나가면 틀림없이 언젠가는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하며 연습을 합니다  



그런데 오늘 게임을 치던 도중에  경기도 선배 선수가 저에게 묻더군요

" 너희 조에 누구누구 있었니? "


전 아무 뜻없이 물어보는 것으로 생각하고 저를 제외한 3명을 말해주었답니다

그런데 뜻밖의 반응이 나오더군요


" 그러니까 그랬겠지... 병든 애들 둘이 있었네 "


전 어처구니 없어서 생각 같아서는 욕을 해버리거나

얼굴을 한대 갈겨 버리고 싶었지만 조용히 참고 나왔답니다


비아냥 거리는 것인지 조롱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분명 그뜻은

 
" 니실력에 어떻게 그런 성적을 낼수가 있었겠냐 "


" 그런 조에 속해 있어서 운이 좋았던 거지..." 가 아닐까요!


분명 말이란 그 뜻을 전달하면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선배 선수란 사람이 어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네요


선배라면  " 열심히 연습했나보네..더 열심히 쳐라 " 등등의  좋은 말로

격려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지요??


근데..병든 애들 둘은 누구를 말하는 건지도 궁굼하네요~!


참으로 우습고 기가 막혀서 연습을 하지 않은 채로 집으로 돌아와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게시판에 이런 내용을 적게 되었답니다


혼자서 많은 고민을 하다하다 지쳐서.....


아하~! 경기도가 이정도 밖에는 안되는구나.......쯧쯧~!

이런 선배들이 있어서 더이상 발전을 못하는 것은 아닌지...!!

차라리 그만둘까....!

이런 식으로 사람을 씹어대는 곳이 과연 엘리트 집단인가?



하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지요


두고봐라~!

틀림없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더 많은 실력이 향상될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당구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선수회에 들어온지 3개월 만에 뭐 이런 무질서한 곳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요 


선수회에 들어와서 나이를 떠나서

누구에게든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를  먼저 하곤 했지만 나중에는

저보다 나이가 어려도 절대로 먼저 인사를 하지않는다는 것을 알게됐지요



제가 먼저 인사하면 같이 인사하고

제가 안하면 같이 안하고 ...이상한 마음이 들어 그 다음에 

다시 제가 먼저 인사하면 같이 하고 또 제가 안하면 안하고......!!


그 이야기는 결국 인사를 받겠다는 것이지요

사실 인사란 같이 나누는 것이지 한사람만이 받는 것이 아닌데...그런 쓸쓸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렇다면 경기도 내의 선수회 질서는

나이로 하는 것인가요 경력으로 하는 것인가요?


전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곳이어야  발전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지금의 이 이야기는 하나의 극단적인 예가 될수 있겠지만

적어도 1년을 보아온 얼굴이라면 이건 아니지 않겠냐는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당연히 처음 들어온 초보 선수가 실력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초보 선수들에게 많은 힘을 실어주고 끌어주는  견인차 역할을 하는 것이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이 아닐까요?


지금 적은 이글이 지극히  극단적일 수도 있겠지만

더이상은  무질서하고 서로를 짓밟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공을 가르쳐준

김병섭 선수와  박정근 선수, 이정희 선수, 한춘호 선수, 박인수 선수

그리고 김진삼 선배님과  김봉수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댓글목록

유지원님의 댓글

유지원 작성일

에궁.....토닥토닥.....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답니다....
" 야! 넌 공좀 더 배워서 나와라! 그게 뭐냐??!! "
월례대회 첫 1승을 딴 직후 들은 말입니다...
여자라서 마음을 다쳐 혼자 울기도 했었죠.....

하지만........
정확히 1년후 월례대회때 같은 선배에게 들은말...
"  너 너무 잘치는거 아니냐?? 허허허..."
고경남선수와의 첫게임을 운좋게 이기고 난 직후 들은 말입니다...

1년후 제가 공을 잘 치게 되었다는것이 아니라...
결국은 실력으로 보여라...라는것이 답이란거죠...
실력없으면 대놓고 니가 그렇지 뭐~
실력있으면 나이어려도 인사 받는거다.....뭐...그런 진리를 배웠다고나 할까요?
뭐 꼭 그런게 아닌경우도 있고....
실력 말고도 그 뭔가 다른 뭔가가도 있는거 같기도 하고....
뭐....그래서 열심히 해 봐야 뭐하나...싶기도 하고...
뭐..그냥 그렇네요...ㅎ~

답은 뭐있나요?
열심히 공치고..
결국 나 자신을 위한길을 가라는거죠...
힘내시고 화이팅하세요!^^

정정환님의 댓글

정정환 작성일

첫 대뷔에 먹었던 맘 ,,,변치않으면 됨니다,,별거없어요,,남에말에 조금은
무덤덤하게,,못들은척,,내 예기가 아닌것처럼,,지나가는 소리라고 생각하세요
 당구수준은 이미 증명되었는데..왜 ,,본인실력을 인정 안 하려하시는지,,
  인정하세요,,난 잘맟추고 진짜 잘친다고 항상 생각하시고 내몸에 활력소를 주세요,,
 ..인사는,,,전 시합장,,아니 당구장에서 보는사람들 전부한테 인사하는 편이에요,,
  돈들구 힘든것도 아닌데 ..많이하면 어때요 ^^ . 인사를 받기만 하려는분들은 전부 눈이 안좋와서 사람들
 얼굴을 못 알아봐서 그런거에요 ㅎㅎ..좋은게 좋은것 입니다,,긍정,,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진보된 서프로를 만나서 당구치고싶은 정프로가 ,,,,,,늦추위 조심하시고 시합날 뵈욤 꾸벅 ^^

서국원님의 댓글

서국원 작성일

네...저두 새해부터 마음 고쳐먹었답니다
선배님 한분에게 솔직히 고민을 털어놓았지요~! 그러시더군요....
어차피 니가 좋아서 하는 것이니만큼 신경쓰지 말고 더 열시미히 치라구요~!

그래요...지금 당장은 경험도 부족하고 실력도 부족하지만 적어도 누군가를 멸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선수보다는 더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기에 시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누구를 만나든 늘 반가운 마음으로 대할 수는 없겠지만  당연히 인사를 주고받는 마음을 가지고
좀더 긍정적으로 평가전을 기다리게 되었네요

모두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예전 보다 더 많이 반갑게 뵙길 바랍니다...^^*

여인찬님의 댓글

여인찬 작성일

사람을미워하지마라  라는말이있듯이....
그냥농담으로라도 받아드릴수있는문제인거같은데요
그것도선배님이라면서요... 그분이 서프로님을무시한다는생각도 그사람이미워서겠지요
사람을미워하지마라 ㅎ 사이좋게 살면좋잖아요^^ 선수끼리왜이래요 ㅎㅎㅎ
경기도 선수단 여러분들 화이팅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주소 : (우16312)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134, 경기도체육회관 509호
사업자번호 : 232-82-62803  |  대표자 : 차동활
전화번호 : 031-258-5351  |  팩스번호 : 031-624-0392
copyright ⓒ gbpa.or.kr all rights reserved